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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뉴스1 DB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요즘 외교가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의 '케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전 정부와 현 정부 인사들의 케미라니, 어색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이들이 모두 외무고시 13회 출신의 동기이자 베테랑 직업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입니다.
기간이자율 외교부에선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올드 조'(Old Cho), 조현 외교부 장관은 '뉴 조'(New Cho)라고 부릅니다. '조 장관'이라고만 말하면 헷갈리기 때문에 일종에 위트를 섞은 구별법인 셈입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회의장 밖까지 따라가며 여러 차례 계엄 증여 선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성취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라는 말로 윤 전 대통령을 막았지만, 결국 계엄은 선포됐습니다.
계엄 이후 조 전 장관의 시간은,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절대 고독'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계엄을 적극적으로 말렸다는 점에서 '내란 세력'으로 지 학자금대출 상환대상 목되진 않았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떨어진 상황에서 결코 멈출 수 없는 외교를 사실상 혼자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조현 장관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19일 만인 지난달 23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18일에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임기를 시 집 매매 절차 작했습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올드 조'와 '뉴 조'는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의미 있는 소통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선이 다른 정부가 들어서는 정권 교체기에 보기 쉽지 않은 장면임이 분명합니다. 외교가에선 이들의 소통을 '국익'을 다루는 직업 외교관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계엄에 반대하며 정부가 '정상화' 되기를 기다렸던 조 회생비용 전 장관의 성향이 두루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동기라는 관계가 주는 편안함, 서로에 대한 높은 이해도 한몫했을 겁니다.



외교부 청사.ⓒ News1 안은나


조 전 장관은 이임식에서 막중한 과제를 외교부 직원들에게 놔두고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면서도 "여러분들의 훌륭한 선배이자 저의 가까운 동료인 조현 신임 장관님의 지혜와 경륜을 믿기에 떠나는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라고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외무고시 13기 동기 간 케미는 이제 조현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발휘할 차례입니다.
위 실장은 요즘 관세 협상 챙기기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만 두 번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측 인사들을 상대로 교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8월 1일 시행 예정이었던 대 일본 상호관세 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면서, 이제 한미의 협상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위 실장이 대미 협상 방안으로 제기한 통상·안보 '패키지 딜'에 대해 "좋은 협상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일단 두 동기의 호흡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한미 간 협상 결과와, 이와 연계돼 전개될 국방비 인상 등 안보 협상으로 '조-위' 동기의 케미가 평가받을 것입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