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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봉킹'이라 불리며 선망의 직장이었던 여천NCC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수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석유화학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조조정, 금융·세제 인센티브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NCC(나프타 분해 설비) 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국내 최대의 NCC 기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수원익쿼츠 주식
익성 악화와 투자 부진이 겹치면서 결국 위기를 맞게 됐다.
실제 국내 3위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NCC는 올해 상반기에만 1천56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4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여천NCC는 2분기 손실액이 1천6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적자는 8천200억원에필링크 주식
달한다.
여천NCC는 지난 8일부터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인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 악화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여천NCC는 DL과 한화가 각각 1천500억원씩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여천N기업정보공시
CC가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은 3천700억원으로 알려져 위기는 여전하다.
한화와 DL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해 향후 경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동 대주주 간 갈등도 봉합될지 미지수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50%씩 바다이야기사이트
출자해 설립했는데, 소위 '잘 나갈 때'는 서로 이득만 챙기다가 어려워지니 책임만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대주주들의 갈등으로 직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여천NCC의 직원 A씨는 "이번에 대주주인 한화와 DL에서 3천억원을 지원해 당장 부도는 면했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두회사 모두 이익을 챙겼으면서 어려워지니 남간접투자상품
의 회사 보듯이 하는 것 같아 아쉽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여천NCC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체의 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저렴한 가격 공세, 그리고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 소재 전환 압박까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전남도는 석유화학 산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지난달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협의체회의를 열어 3천700억 규모 단기 지원방안과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유화학 대전환 메가프로젝트' 등 근본적 체질개선 계획을 공유했다.
도는 19개 맞춤형 지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보증 지원, 고용유지 지원금과 복지비 지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확대, 여수지역사랑상품권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현장 맞춤형 지원 등이다.
특히 이번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2회 추가경정예산에 총 52억원의 산업위기 대응사업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지역경제에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국정과제로 반영된 '여수 석유화학산단의 친환경·고부가가치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여수국가산단과 묘도를 중심으로 'CCUS 클러스터'와 '청정수소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국가기간산업 위기 극복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계명 전남도 석유화학산업위기대응추진단장은 "여수는 제조업의 46%를 차지하는데, 그 중 96%가 석유화학에 집중돼 있어 지역경제가 대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구조"라며 "소상공인과 협력업체들이 더 힘든 상황이어서 정부가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 중인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 조치에 이러한 투자 기반 마련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대기업 지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을 위한 고용·산업 패키지 지원사업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예고한 정부도 여수지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여천NCC 사태로 인해 대응책을 앞당겨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후 제3차 고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여수시와 광주 광산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 심의회에서는 최근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한 여수시와 광주 광산구에 대한 신규 지정을 논의하고 이들 지역을 6개월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열어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추동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상당히 큰 위기"라며 "관계부처는 석유화학 재편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